미국 일리노이주 농촌마을 레드버드시의 60대 부부가 세계복권사상 최대 액수인 6억5600만달러
(약 7400억원)메가밀리언 잭팟을 터뜨린 주인공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메가밀리언 당첨복권 3장 중 한 장을 손에 넣은 일리노이주
당첨자 머를 버틀러(65)는 이날 오전 부인 팻 버틀러(62)와 함께 레드버드 시청에서 축하행사를 갖고
당첨금 2억1866만달러(약 2500억원) 확인증을 수령했다.
버틀러 부부는 일시불 지급을 선택, 총 1억5800만달러(약 1800억원)를 지급받게 된다.
연방세와 주(州)세 등 각종 세금을 제하면 최종적으로 1억1050만달러(약 1천300억원)를 손에 쥐게 된다.
보험회사 컴퓨터 분석가로 일하다 8년 전 은퇴한 버틀러는 지난 달 레드버드 시의 주유소 내 편의점에
서 기계가 임의로 번호를 뽑아주는 방식 (QP방식)으로 복권을 구입했다.
그는 "당첨금이 1억달러(약 1100억원)를 넘어설 경우에만 복권을 산다"면서 "지난달 메가밀리언
당첨금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났다는 뉴스를 듣고 복권 3달러(약 3300원)어치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버틀러는 "지난달 30일 TV뉴스를 통해 발표된 당첨 번호를 옛 친구에게서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 봉투
뒷면에 적어놓고 복권을 꺼내 번호를 확인했다"면서 "아내를 불러 침착하고 조용하게 당첨 사실을
알렸으나 아내는 농담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버틀러 부부는 밤새 인터넷을 통해 메가밀리언 관련 뉴스를 수차례 재확인했다.
다음날 아침에는 은행을 찾아가 금고에 복권을 보관했고 이후 변호사와 재정전문가를 만나 당첨금을
최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의논했다.
버틀러 부부는 "복권이 당첨됐다고 해서 지금까지 살던 동네를 떠날 생각은 없다"며 "이 곳은 살기
좋은 곳이고 마을 사람 대부분을 다 알고 지낸다"고 덧붙였다.
버틀러는 세계인의 관심 속에 결과를 발표한 메가밀리언 최고액 당첨자 중 신원이 공개된 유일한
인물이다. 이번 메가밀리언 1등 당첨 복권은 메릴랜드, 캔자스, 일리노이 주 3곳에서 모두 3장이
판매되었으나 메릴랜드와 캔자스 당첨자는 익명으로 당첨금을 찾아갔다.
그러나 일리노이 주는 다른 주와 달리 당첨자의 신원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 복권국 관계자는 "이 같은 원칙을 통해 복권 당첨금 지급 사실을 증명할 수 있고 또 복권
당첨자에 대한 관심이 판매 수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주에서 신원을 공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메가밀리언은 파워볼과 더불어 미국최대연합복권이며, 일주일에 두번 추첨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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